감꽃 색으로 물든 하늘

감꽃 색으로 물든 하늘

없음

감꽃 색으로 물든 하늘
물론 이 시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표현하려 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때는 모든 사람과 생물에는 자기 자신의 정해진 삶이 있고 그 삶을 그대로, 그냥 지키면서 사는 모습을 짧지만 강렬하게 잘 나타내주신 것 같습니다. 자연의 가장 대표적인 물과 산을 이용하여서 요즈음의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려 하신 것 같습니다. 당연히 너무 낮은 목표를 잡고 자신의 삶에 그냥 안주하면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의 정도를 모르고 끝없는 욕심으로 물들어 가는 사람들이 읽는 다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그런 시인 것 같습니다. 정말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또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시입니다.
또 이런 위들의 시와 비슷하게 원래의 세계를 벗어나서 계속 발전하기만 하고 추억을 잃어가고 점점 변해가는 세태를 비판하는 시가 또 있습니다. 약간은 어렵지만 이 시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싶을 정도로 궁금해지는 시입니다. 「아빤 어렸을 때」라는 시입니다.
아빤 어렸을 때
아빤 어렸을 때 감꽃을 주워 먹었단다.
왜요?
(얼굴이 빨개지며) 너무 심심했거든
심심한데 왜 감꽃을 먹어요?
(위엄을 차리며) 배가 고파서 그런 건 아냐!
심심할 땐 만화책, 배고플 땐 피자 파이여요!
(화가 나서) 피자 파이보다 감꽃이 더 맛있어!
근데 지금은 왜 감꽃을 안 잡수셔요?
(깜짝 놀라더니, 가만히 눈을 감고) 그래, 그래…․
아빤 이상하시다!
(옆에서 엄마가)　얘, 아빨 위로해 드리렴!
이 시에서 변한건 분명히 ‘아빠’입니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아이 시대에 맞는 문화에 정착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자신의 시대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키지는 못하고 큰소리만 치고는 아이로 인해 그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여기서 엄마가 아빠를 위로해 드리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문화의 과도기에서 자신 시대의 문화를 잃고 방황하게 되는 ‘아빠’를 위로하라고 하는 것인지, 자신의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 채 큰소리만 치고 나서 부끄러워하는 ‘아빠’를 위로하라고 하는 것인지는 독자 개개인의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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